산행일기/2010년 그 후 산행일기

2011년 5월 30일 문수산

칭구왕 2011. 5. 30. 19:38

 

휴일 둘쨋날이다.

첫날은 일요일인데 오전에 공차고 씻고 먹고

또 오후에 공차고 실컷 몸을 혹사 시킨다.

 

저녁에 씻으러 가니 몸이 가볍다?

오랫만에 힘을 쓰고도 기력이 충만한 것은?

그동안 몸관리를 잘 했다고 자찬해 본다.

 

아마도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한라 아파트 살때 축구하던 친구들을 만났고

또 그 앞에서 열심히 공차는 모습을 보고 보여줬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둘쨋날 월요일이다.

아침을 먹고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문수산으로 향한다.

 

쉬고 싶었나?

 

아파트 담장의 넝쿨 장미가 탐스럽게 피었다.

이곳은 줄장미라 하던데...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문수산 입구 동문 아파트 단지내로 들어가니

줄장미가 담장에 휘둘러지지 않고 몇송이 탐스러워 담느라 시간을 보낸다.

 

 

 

 

 

 

 

 

월요일

문수산 입구엔 아우성이다.

주말에 먹고 또 먹고 불어난 몸둥이 살빼려고

어구~아구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린다.

 

불어난 몸은 아닐껀데

살쪘다고 놀림 받을까봐 선수를 날리는 듯 하다.

 

이젠 완전한 녹음이다.

문수산을 오를땐 모자를 쓰지 않는다.

이 나무그늘이 좋아서

가끔씩 쏫아내리는 햇살은 기분을 좋게 한다.

 

 

오전엔 바람 한 점 없다.

바람막이 입고 가라던 아내의 걱정을 뒤로하고 뛰쳐 나왔는데

정말도 없이 후덥지근하다.

 

얼굴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닦아내도 소용이 없다.

 

아마 이곳이 제2 약수터 오름길이었나 보다.

 

2 약수터를 벗아나 포근한 공간을 지나고

등로 보호를 위해

태크로 계단을 만들고 질퍽한 곳을 덮었다.

 

등로에 계단을 설치했다고

투덜 거리는 사람들을 볼때면 의아심이 돋는다.

자연보호와 등로 보호를 위한 것인데

 

정말 계단을 오르고 내려서서

무릎이 아프고 아프단 말인가?

해답은 스스로 감추고 있지 않을까?

 

오랫동안 자손대대로 등로를 물여 주기 위해선

꼭 필요한 조치가 아닐까 싶다.

 

 

 

 

 

쉼터에 다달았다.

쉬지 않고 투벅거린지 1시간?

건너편 남암산 자락을 담아 본다.

 

렌즈엔 뭐가 그리 묻엇는고???

 

 다람쥐도 점심때가 되어 배고픈가?

도망도 안친다.

 

아침을 안먹고 가는 산행에

양갱이 두개 그리고 물병하나...

 

양갱이 하나 깨물어 먹는다.

허기진 느낌을 달래기 위해

조금 물어 던져줘도 다람쥐는 못찾는다.

 

 비 온뒤 햇살이라...

앞에 나무가 뜨거운가 부다.

입사귀가 말려 증발을 막으려는가?

 

 

 등로엔

별꽃이 떨어져 지천이고

아카시아 향이 진동을 한다.

 

 

 10시 20분

거침없이 깔딱고개에 도전한다.

 

 

 

 

 요기는 중간쯤 약수터와 갈라지는 곳인데

사람들이 많이 빠대서

나무 뿌리가 들어났다.

 

 

 

 마지막 나무계단인 듯 싶다.

숨이 차 오른다.

 

 

 

 정상이다.

10시 40분이니 20분은 족히 걸린 시간이다.

 

오래전 반바지 입고 뛰어 오르던 생각도 나지만

ㅎㅎㅎ

이젠 늙었으니까....ㅋㅋㅋ

 

 바다쪽과 남암산 자락은

부옇게 안개 때문에 조망이 좋지 않지만

정상엔

없던 바람도 생겨나고 기분이 상쾌하다.

 

 

 개인적인 바램은

강쥐 좀 산에 데리고 다니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상엔 몇몇분 오셔서 쉬고 계신다.

 

 

 아카시아 향을 찾아 나섰다.

진한 향기에

어릴쩍 아카시아 꽃을 따서 적을 구워먹던 생각도 난다.

 

 

 

 

 

 

 

 

 정상 풍경을 담고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서다 별꽃 향에 멈춘다.

 

 

 

 

 

 

 

 

 

 몇장은 아카시아 확대 사진인 듯 하고

 

천상과 약수터 갈림길이다.

 

햇살에 고개 내민 새싹들이 보드랍다.

 

 길에 아카시아 꽃이 떨어져

융단을 깔았다.

 

 

 약수터에서 물병에 물을 바꿔 담고...

이젠 가파른 길은 끝나고

기나긴 너털걸믐이 시작된다.

 

 

 깔딱고개 아래는

점심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태크를 하나씩 차지하고

점심 냄새에 배가 고푸다.

 

 

 아파트 어귀쯤 도착하여

아내에게 연락을 한다.

점심준비가 안되었으면 식당에 가자고...

 

해서 낚지볶음으로 정한다.

아내는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

 

 

 ㅎㅎㅎ

말끔히 비우는 것이 우리의 습관이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추가 주문은 없다.

내온 반찬을 말끔히 배워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카메라 주고 받으며

인증삿을 한장씩 담아본다....ㅎㅎㅎ

멋적다.

 

 

 

이렇게 오프 둘쨋날을 보낸다.

 

아직도 줄장미의 향연이 눈앞에 펼쳐지는 오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