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만에 문수산 산책을 한다.
바로 코닿으면 문수산인데 창가에 비친 산어리가 늘 눈에 머금었는데
야간하고 찌뿌덩한 일요일
아이들이 다 나간 후라 나들이도 못하고
딸래미 버스 터미널 데려다 주기 전에
산책을 결심한다.
점심먹고 바로 정상을 갔다 오려 했는데
아들래미 방청소와 짐을 좀 옮긴다고
정상까지는 못가고
늘상 가는 2약수터 위에 쉼터'로 향한다.
땀을 흘리니 좋다.
런닝머신에서 흘리는 땀방울과는 다르단 느낌니다.
찌뿌덩함도 날리고
잡동사니 고민꺼리도 조금
힘듦에서 날려지나보다.
자주 들러야 하는데
오늘은
아내가 운동하고 돌아오면 점심을 먹고
걸어서 박병원을 다녀오려고 한다.
태화강으로 해서 걸어갔다 오면
저녁이 될 듯 싶다.
차를 강변에 갖다놓고 오면서
사우나 들러 씻고 와야겠다.
문수산엔 소나무가 있어 좋다.
솔내음이 날때면 숨이 저절로 커진다.
아마도 오솔길이였을 이길이
대로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스쳤을까....생각한다.
저녁 나절의 햇살이 나무사이를 파고 들었다.
저 덤불넘어 쉼터가 있다.
조금만 지나면 푸른색으로 갈아 입을꺼다.
사시사철 친구가 되어주는 쉼터'가 저기 있다.
오랫만에 들러보는 쉼터'이다.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눈 쉼터이다.
평온해서 찾아오고
또 말문이 막혀 찾아오고
신경질이 나서 찾아오고
내 분을 못삼켜 뛰어오고
그 자리 그대로인데
내 욕심만 가득하네
바로 옆 참나무 같은데 새순이 꼭 꽃입같다.
아니 꽃잎이다. 입사귀보다 꽃술이 보이니 꽃인가 부다.
다시 올라가면 무슨나무인지 자세히 봐야겠다.
쉼터 바로 앞에 반겨주던 자작나무? 의 무지개빛 꽃시위는 이제 보지 못할것 같다.
말라 죽었는지....댕강 잘려져 있고 주변 저 아랜 쓰래기 더미가 되어 버렸다.
정말 아까운 쉼터가 되어가고 있다.
봉투를 가져가 쓰래기를 담아 와야겠다.
어디 연락하면 청소가 가능할까? 안타깝다.
이렇게
오랫만에 산책을 했다.
참 좋다.
너무 좋다.
자주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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