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근무 마치고 쉬는날이다.
지뿌둥한 날과 기분을 날리려 무작정 떠난다.
몇일 아들이 다쳐 병원 입원하는 바람에 온집안이 정신이 없다.
가장 많이 애쓰는 즈그엄마 그리고 아들이 아파도 아프다 말하지 못하고 끙끙대며 있는걸 보니
뭔가 모르게 잘못한 것은 맞는데...ㅎ/커가는 과정이겠지...해도
아파서 병원에 누워 있는걸 보니 애가 탄다.
아침에 일어나 딸래미 학교에 데려다 주고
병원에 있는 아들 아침 챙겨서 병원에서 먹고 (세명이 일주일동안 먹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를 헬스클럽에 내려놓고 집에 와 설것이 꺼리 싱크대 담아 물을 부어놓고 주섬주섬 챙겨 주암마을로 출발 한다.
09시 30분쯤 집출발
10시 30분 주암마을 도착 산행시작
11시 15분쯤 심종태 바위 (776m)
12시15분쯤 970 전망대
12시 30분 쉼터
12시 40분 재약산/천황재 갈림길에서 천황재
12시 55분 천황재 막 벗어나며 입사 동기 만남
13시 25분 천황산(사지봉) 도착
13시 50분 임도길 만남(알프스 목장터 앞)
14시 10분 전황재 갈림길(카메라 배낭에 넣다)
14시 40분 주암계곡 내려와 다시 카메라 꺼냄(가뭄이 들어 단풍은 그리 이쁘지 못해 아쉬움 가득)
15시 00분 장수암(앞에 계곡엔 내려서기 좋고 소폭도 있어 사시사철 사진찍기엔 좋다)
15시 10분 절터를 지남(심종태 바위가 보이기 시작)
15시 35분 주차장 내려서기 전 보호밧줄 나타남
15시 45분 주차장 도착(계곡에 내려서 손씻고 얼굴 씻고 집으로 출발~~~)
총 산행시간 6시간 15분
도시락 없이 떡 한조각/사과1개/단감1개/사탕 5개/물 2병
떡을 4조각 내서 산에서 2조각 먹고 내려와 집으로 가는 도중에 1조각 먹고
한조각은 석남재 내려오다 만난 산객님께 드렸다.(배부른데 억지로 드신건 아닌지 모르겠다)
만산 홍엽인 석남고개를 넘어 배내골 주암마을 주차장에 들어선다.
울근 불긋 만추의 계절인 것 만은 사실이다.
날머리다. 계단을 설치하였고
산행 안내도를 카메라에 담는다...혹여 참고가 될까하고....
5분여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서 주암계곡 끄트머리에 선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실질적인 들머리인 샘이다.
잠시 된비알을 헉헉대다 만난 붉은 입술이다.
바위에 쉬는 가을
얼핏 노란 단풍지대를 지난다.
숲속으로 들어오니 기대만큼 썩 이쁜 단풍이 없다.
나무를 쳐다봐도 가뭄에 찌든 기색이 역력하다.
잠시 전망이 트인 곳에서 반대편 산허리를 훔친다.
간월재를 향한 임도가 훤히 보인다.
저 아래 주차장이 내려다 보인다.
로프를 오른다.
이곳엔 철계단이라도 놓였으면 좋겠다.
오르다 뒤돌아 본다.
멀리 신불산 자락~시살등이 조망된다....흐릿하다.
로프지대 중간쯤 서서 배내고개 방향도 담아본다....아찔하다.
왼쪽도 만산홍엽이 따로 없다.
줌으로 당겨본다...
어디쯤되지? 철구소쯤되나? 더가야 철구소인가? 지도상엔 한참 멀다.
조금 당겨 가을에 흠뻑 바져본다....자전거라도 있음 달려가고 싶다.
오른쪽 저 멀리 능동산인가?
눈에 익은 소나무가 반겨준다.
주암계곡 너머 산등성엔 단풍이 흠뻑
이제 능선에 닿았다.
멀리 올라가야 할 능선길과 오른쪽 주암계곡 그리고 저 위에 오른쪽 사자봉, 왼쪽 점망바위, 수미봉은 가려졌다.
위 사진 왼쪽 모러시 암봉의 조그만 동산이다.
지난번엔 저곳에 올랐는데 사진으로 대신한다.
주암 계곡으로 미끄러져 내린다.
졸작이지만 동양화 한폭 그려내고
능선길은 이제 가랑잎으로 바뀌었다.
멀리 전망바위가 눈에 들어오는데....1시간쯤이니 그냥 걷자~' 한다.
바로 앞엔 루즈를 바르고 유혹하듯 엉덩이를 내밀었다.
오른쪽 계곡엔 울긋 불긋...누군가 물감을 �아 부었다.
계곡을 올려다 본다....
멀리 보이던 신불산 쪽은 안개가 아니라 비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혹여 비를 맞는 산행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한다.....ㅎ
점점더 가까워지는 1000 고지
아예 가랑잎으로 융단을 깔았다...
매번 올때마다 바람의 힘을 실감하는 장면이다.
오랫만에 붉은 색깔을 보는 듯 하다.
계속되는 가랑잎 파티~
아작 아작 씹히는 나뭇잎 냄새에 귀가 아프다...ㅋ
노란 단풍잎도 만나고
오래전 이곳에서 쉬었던 기억이 새록인다....
오른다 생각했는데 뚝~~떨어진다....
이렇게 장엄한 동양화를 연출하기 위함인가?
나뭇가지 사이로 계곡 건너를 당겨본다.
올라온 심종태 바위 능선길이다.
다시 신불산 자락
아마도 신불산~시살등이 그리운가 보다....다음엔 청수골로 들어가야 겠다.
전망이 좋은 곳에 산님들의 발자욱을 본다.
보이지 않던 재약산(수미봉)이 보인다.
보이는 김에 내려올 길을 더듬어 본다.
능선을 탈게 아니고 중간쯤에 내려박혀서 알프스 산장 임도길로 내려선다......
바로 계곡 넘어인데 이젠 자욱한 안개로 인해 흐릿하게 잡힌다....ㅠㅠ
뒤돌아 봐도...그렇다....ㅎ
이제 오르막은 끝난 것인가?
쉼터로 간다. 길목엔 억새와 키만한 철쭉나무가 반긴다. 은빛 억새의 향연은 끝난것인가....
이제 재약산(수미봉)과 천황재, 천황산(사자봉)이 눈에 훤히 들어선다.
금빛 억새다.
금방 닥칠것 같은 쉼터는 없고 다시 가랑잎으로 이어지고
억새도 자태를 뽐낸다.
재약산 정상엔 산님들이 별로 없는 듯 하다.
헉...아직도 산행의 연속이었다...
이제 쉼터가 보인다.
자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점심때가 된것 같다.
천황산을 올랐다 다시 내려와서 오른쪽 주암계곡으로 내려설 작정이다.
3.5킬로 .... 2시간은 족히 걸어야 할 길이다....
아주머니 서너명이 왁자지껄....재미가 넘친다.
꼭 보전해야 할 한국의 자연문화유산
1000고지 쉼터 주위엔 진흙 덩어리였는데 테크가 설치되어 산객도 편하고
산이 망가지지 않아 보호에도 한몫하겠다.
잠시 은빛향연에 몽롱해지고
한참을 망설였던 갈림길....ㅎ/오늘은 재약산 포기하고 천황재로 해서 천황봉(사자봉)을 오르자...
지난번에도 천황재에서 내려갔던 기억이 있어....
산꼭대기 평야지대에 놓여 있는 나무계단
찌든 단풍이지만 눈에 들어온다.
은빛? 금빛?
유독 색깔이 달리 보이던 곳이다.
가랑잎 가득한 이길을 그대와 함께.....ㅎ
멀리 사자봉이 보인다.
다시 갈림길에서 왼쪽을 택한다.
저~곳에서 왼쪽으로 가도 된다....내려올땐 저곳에서 합친다.
이길로 가면 수미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 천황재로 향한다.
천국의 계단
천황재가 어쩌면 시자평보다 더 억새가 이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ㅎ
금요일이라 그런지 많은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번엔 여기서 표충사로 향했다.
억새꽃은 졌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천황재 모습
올라오다 회사 입사동기를 만난다.
부부가 아주 이쁜 산행을 하고 있었다....늘 행복하시길.....
부부는 닮는가 보다.
어쩌면 닮아야 행복한 부부일지도 모른단 생각을 한다.
늘 같은 생각과 같은 밥을 먹고 같이 자는데 안닮으면 그 또한 이상하지 않은가?
닮지 않았다면 아마도 딴생각을 하고 있는 거 겠지.....ㅋㅋ
이보시게...행복 하신가....
파뿌리가 되어 꾸부정해도 이곳에서 해후할 수 있길 바라네.....
둘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담으려 했는데.....
아자씨가 목을 막고 있어 억지로 한컷 한다....ㅎㅎ
사자봉 쉼터 / 올라가야할 길
은영이네.....2시간 30분을 걸었다....
올라가는 길목은 흉칙하게 페였다....
나무 계단이 놓이길 기대한다.
뒤돌아 본 천황재....
보이는 산님은 대학생 같은데...수련회 왔다가 내려가는 중...끄트머리...
앉아서 얼마나 담배를 피워대던지....먼저 내려가던 친구들이 하는말....'담배도 피워대도 냄새도 나고 체력도 즈질이고....
담부턴 안대리고 온다드라.....알랑가...!!!
정상쯤엔 돌탑들이 가득하다.
실질적인 사자봉 통천문이다.
어느 곳이든 문을 열어주는 곳이 꼭 존재하드라.....는 내 생각...ㅎ
이제 천황재가 멀어 보인다.
바로 지나온 암릉
흐릿해서 조망이 어둡다....비가 오려나 보다...땀도 많이 난다.
정면
가운데가 올라온 심종태 바위 능선
암릉 아래....표충사 뒤쪽이겠다...
정상엔 연인이 추억을 남긴다.
쫙~~미끄럼을 다면 어떨까.... 암릉과 저 아래 표충사
드디어 정상이다....1,189m
바람이 무덥다...비가 오려나 보다...내려다는 길이 바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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