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다음날이다.
오후근무 마치고 쉬는 날이다.
늦잠을 자고
덥덥한 입맛을 라면으로 해결한다.
설것이 마치고 나니 벌써 11시가 넘었다.
지난번 태풍불어 가다 못간 천황산' 억새밭에 도전하고자 한다.
지난번 능동산가서
태풍/번개로 인한 비바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는데..
(표시된 검은색 구간왕복)
이번엔
지도상에 재약산으로 표시된 부분까지 왕복
늦었고
오늘 식구들이 오는 날이라 환영도 해야되는데...
주섬 주섬 챙겨서
지하 주차장에서 시동을 건다.
산에 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긴 연휴 3일동안 비가 와서
아침운동도 못하고
꾸역꾸역 몸보신만 했으니...ㅎ
석남터널 12시 정각쯤 도착 바로 산행길로 오른다.
늦었기에...
20분 남짓
치고 올라 땀을 흘리고 나니
가지산 중봉'위에 구름이 잔뜩 끼었다.
오늘은
비가 참아줘야 하는데....
잠시 쉬는 사이
이름모를 꽃에 눈길이 간다.
이렇게
반겨주는 놈 있으니
어찌 산에 오르지 않을 손가!!!
세워야 하는데....
(고개를 왼쪽으로~삐딱하게~ㅋ)
저~~멀리
오른쪽 구름에 가려진 봉우리가 오늘 가야할 사자봉'이다.
멀다~~~
설정을 바꿔서 한번 더 담아본다.
흐릿하게나마 더 잘보인다.
능선길이라지만
부지런히 걸어보련다.
다시 전망이 보이는 곳에서
돌아보니
가지산 꼭대기는 구름이 덮혀 보이질 않는다.
서쪽을 보니 백운산'이라 했나요....
밀양선 국도가 보인다.
조금 가까워진건가? ㅎㅎ
1시간 13분..
지나번엔 주차장에서 2시간 조금 덜 걸렸는데...
아마도 늦은 출발이라서
몸과 마음이 급했나 보다.
나중에 돌아올 때
오버 패이스로 힘들지 않아야 할텐데...한다.
멀리 목적지를
억새을 바탕으로 한번 넣어 본다.
저 산비알을 내려왔다.
갈 때 찾아가야 하니 한 장 남긴다.
(직진하면 배내고개'인가보다)
여기부터는 쭉~~임도길이다.
임도길엔
누군가 일부러 심어 놓은 듯한
들꽃이 드문 드문 이쁘게 피었다.
오늘 이 꽃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었다.
제철인가 보다.
돌아 내려온 능동산' 정상이다.
멀리
가지산 자락엔 무슨 일이 있는걸까?
아마도
가지산 정상과 구름이 힘겨루기를 하나보다.
하루종일
재미있겠다....ㅎㅎㅎ 쌈구경도 할 수 있고...
가야할 능선은
출발할 때 보다 더 멀어진 듯한 느낌이다.
우찌 더 멀어졌지?
가운데 희미한 봉우리가 사자봉인가 본데...
1시간 반만에 많이 왔다.
늦게 출발하고
늦을까봐 뛰다시피 걸음박질을 치니
온몸이 땀에 전다.
애인을 만나
질펀한 사랑놀이 한두판 한 것처럼...
헉~
신나게 걸어가는데
임도에 차가 자꾸만 지나간다.....ㅎㅎㅎ 맥빠진다.
ㅎㅎㅎ
하긴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요....
잠시 임도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오른다.
나두 따라 올라본다.
진짜
멋진 전망대이다.
오르다 뒤돌아 보니
왼쪽 간월산'쪽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모습도 환하니 좋다.
앞서
오른 사람들 입 찢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왼쪽 앞에 백운산
그 뒤 넙적한 봉우리가 운문산
그리고 오른쪽으로 길게 누운 능선이 가지산 자락이다.
백운산
그 뒤 운문산
처음가는
능선이라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이다.
이 맛에 또 뚜벅이는거 아니겠냐고~~~ㅎ
왼쪽 능선을 보일듯 말듯
그래도 이렇게 조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지난번
비가 내려서 허연 운무만 휘집다 갔는데...
앞에
억새를 깔고 몇장 담는다.
왼쪽 능선
가지산 쪽
가운데 봉우리가
능동산이니 제법 왔다.
임도길을 가다
넘넘
심심해서
나무 계단이 있어 이리로 오른다.
오르자 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이름모를 꽃이여~~~
예술 작품같다.
진짜로 반갑다~~~쪽~!
이쪽이 얼음골이니
얼음골 방향으로 많이 오르나 보다.
얼음골 4.7 킬로
나중엔
얼음골에서도 올라봐야지~
밀양 사-4 지점
왼쪽
밀양선 끝나는 고개에서 출발 햇으니
빨리 걸었나보다
다리가 뻐근하다...2시간 조금 넘었는데...
조금 왼쪽의
가지산 정상을 담는다.
저곳은 오늘 하루종일 구름에 휩싸여 있다.
누가 이기고 있지? ㅎㅎ
이곳이
무명 1010 능선'인가보다.
조오기 아래
생물상회가 보이고
저~앞에 넙적한 부분이 사자봉' 정상인가보다.
조금 왼쪽 못생긴 봉우리가 수미봉' 정상이다.
처음
밖으로 산행할 때
아내와 취미를 맞춰볼려고
표충사에서 올라 수미봉' 꼭대기에서 억새를 바라보던 생각이 새록인다.
결국
무릎이 아퍼 아내는 헬스장으로 옮겼지만
그런대로 헬스장에 취미를 붙여
스스로 즐길 정도니 다행이란 생각이다.
운문산.....가지산 자락
샘물 상회는 가까워지고
멀리 사자봉' 자락도 눈에 들어온다.
샘물 상회를 막 지나서
안내도가 있다.
정상이 30분 남았다.
뒤 돌아서서 샘물 상회를 담는다.
언젠가
저 곳에서 일박을 하며
하늘에 별을 헤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수미봉
조금 오르니
얼음골 정상이란 푯말이 있다.
도립공원 안내도가
항공사진으로 그려진거 같다.
오르다 정상이 잠깐 보인다.
갈대와 나무 숲이
키보다 커서 하늘이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2미터가 넘는 풀 숲을 헤치고 나가야 한다.
정상이 보이고
억새로 인해 은빛이 돈다.
저 멀리 억산~운문산
가지산 꼭대기엔 아직도 싸움중?
그래도
정상과 앞에 중봉이 뽐낸다.
겨울이 오기전에 한번 올라야 겠다.
올라온 능선길.....
왼쪽 1/3지점에서 시작했으니 까마득하다.
벌써
돌아갈 걱정이 앞선다.
다시 왼쪽 능선이다.
간월산/신불산 가운데 간월재가 잘록하다.
여기는 아마도
영취산 자락 인거 같다.
정상을 치닫는데
이쁜 꽃이 반겨준다.
헉 후레쉬가 터졌다.
그래도
덕분에 잠깐 쉬어간다.
정산 쯔음에
돌탑과 은빛 억새가 어우러진다.
햇빛에 그을려
올라온 길목도 억새로 뒤덮혔다.
억새가 은빛인지
흰색인지
흰색 분가루를 뒤집어 쓰고
바람에 누워 버렸다.
가운데가 정상인가?
다소곳한 돌탑이다.
소박한 작은 소망이 있었던가....?
억새가 장관이다.
햇빛과 시선이 역방향일때
억새가 빛난다.
정상엔
명절 다음날인데다 휴일이라 몇몇분만이 보인다.
뒤돌아서니
왼쪽부터 쭉~~~욱
내가 올라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이다.
뒷면인가? ㅎㅎ
[2002년 4월에 밀양시]
아래
전망바위가 보인다.
정상엔 새들이 많다.
내눈엔 보이는데
카메라는 못보는갑다.
저 봉우리가
재약산 정상인가보다.(수미봉)
서쪽 하늘엔 구름과
햇살이 함께 다투고 있나보다.
천황산 정상(1189m)
이름을 바꿔 사자봉'이라 바꿔서
옆에
사자봉이라 적었나 보다.
제대로 바꿀때까지 그냥 참아보지~~~~
구절초? 쑥부쟁이? 모지?
오늘은
이놈을 구절초 부부꽃'이라 이름을 붙인다.
행복하게 오손도손 살아가세나...
가까운듯 멀고
내것인듯 남남임을 인정하고
내입에서 나간 말 상대를 항상 좋게 말하고
설상
미워지는 부분이 있어도 입밖으로 내지 말고
그저 내사람인 것을~~~하자!
그사이
전망대 정상엔 몇 분이 올랐다.
돌탑을 이색스럽게 쌓았다.
돌아본 사자봉 정상 표정
빨간 것이 눈길을 끈다.
후레쉬가 터져 제대로 표현이 안되었네...
서쪽 하늘인가?
전망대 바위 아래
단풍이 들면 융단을 깔겠다.
가운데 음식을 파는 곳이 한두군데 있고
가운데가 수미봉 정상이다.
욕심은 저리로 해서 내려가고 싶은데
차가 석남터널에 있으니....
여유 있는 날에
버스로 움직여 보자.
한번 더~
아쉬움을 달래본다.
저 아래 표충사'가 자리 하고
잠시 쉬어 간다.
집에 전화도 하고
마중 못가서 미안하단 말도 전한다.
그 옆에 이쁘게
구절초 한가족 둘러 앉았다.
다시 바라본 사자봉 정상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여기가
오늘 마지막 꼭지점이다.
오르다
왼쪽 돌탑이 이국적인 모습이다.
가야 할 길을 한번 더 더듬는다.
머릿속에 그려 힘들지 않도록 노력해 보자.
우C~
그래도 너무 멀다...ㅎ
이놈도 누워버렸네?
ㅎㅎㅎ
고개를 왼쪽으로 뉘어 보세요~~~
억새를 배경으로
멀리
가지산 정상과 구름을 잡는다.
뒤 돌아보니
사자봉과 은빛 억새가 장관이다.
억새밭만 당겨본다.
햇빛이
반사되어 은빛이다.
억새는 은빛입니다...ㅎㅎ
맞지요?
다시 앞에 풀숲을 헤친다.
하늘과
구름과
숲이 어우러졌다.
ㅎㅎㅎ
오늘은 길이 멀어
행동식으로 해결하려고
마땅히 점심도 가져오지 않았기에
배를
통째로 베어문다.
꿀 맛이다.
샘물상회 앞에서
정상을 아쉬워 한다.
햇빛에
반사된 억새를 담아본다.
앉아서 한 컷
이것도 괜찮네.
세상은 다른 길로도 가봐야 제맛을 알기에...
옹기 종기 모여 앉은 가족을 담았다.
억새가 앞을 가로막고
다시
돌아온 길
벌써 제법 많이 왔다.
가운데 흐릿하니
멀이 있는 능선이 사자봉이다.
아마도 사자봉/수미봉 이름은 기억하겠다.
석양 노을에
비취어
능선이 제대로 보인다.
이제
다시 능동산이다.
아직
한시간 조금 더 남았단 야그다.
다리가 아프다.
무릎도 오버 패이스 했는지
아파오고
그냥 눌러 앉아 쉬고 싶다.
멀리
가지산엔 오른쪽에서 구름이 덮혀 오고 있다.
빗대어
멀리 사자봉을 담는다.
이래서 저녁에 산에 오르나 보다.
석양에
그을린 능선 표정들이 너무나 멋지다.
조금 전에
오른쪽에 있던 구름들이 이제 가지산 정상을 덮었다.
실상
먹이를 삼키는 모양이다.
이제
발길을 드리웠던 사자봉은 멀리 하고
점점
더 삼켜 버리는 가지산 자락도
뉘엇 뉘엇
넘어가는 오늘의 태양이 아쉬운 듯
가지산 자락
실루엣은 온갖 자태를 뽐낸다.
살살 달래며 삼키던 구름은
이제
큰 아가리를 벌려
가지산을 통째 삼켜 버렸다.
구름이 이긴건가?
내가 본 마지막 그림은 이러하다.
다음에
다시 가지산을 보면
언제 그랫냐는 식으로 버젓이 버티고 있겠지.
우리도 그렇게 하자.
계곡을 내려오는 길목은 벌써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그
비좁던 주차장엔
내 애마만이 반겨준다.
6시간 동안 달음박질을 여기서 마감한다.^^
10분 남짓
차디찬 골짜기 물에 홀라당 벗고
알탕을 즐긴다.
발가락이 어는 느낌이다.
저
웅덩이에 잠시 몸을 담궜다.
고추가
오그라들어 보이질 않는다~ㅋ
얼어버린 몸처럼
오늘
힘들게 뛰었던 6시간을 이곳에 남겨두고
다시
삶에 터전으로 달린다.
7시에 도착한다고 통화를 했는데
차가
밀려 도착하니 벌써 7시 40분이다.
오랫만에
반겨주는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
사나흘 안보는 사이
아들래미는 더 큰거 같고
아내는
고생을 햇는지 조그만해진거 같다.
배고픈지 두놈 볼때기가 터진다.
반기려 기다려야 하는데
산행을 감행한
내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힘든
다리를 아이들이 주물러 준다.
그래서 또 살맛나는 세상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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