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07년산행일기

8월 31일 마무리 문수산행(정골~계곡~정상~약수터 회귀)

칭구왕 2007. 8. 31. 15:38

 

쉬는날 이틀째....

가지산을 가려고 했었는데 어영부영 오전이 다가고 출발할 시간을 놓쳐버렸다.

아내가 운동가고 난뒤 어슬러 거리다 문수산에 가기로 맘먹는다.

올만에 정상을 밟고 오자고....

(잘했다. 왼발 엄지발가락이 아프다....잘 참은거 같다.)

 

 

 

 10반 출발한다.

초코파이 1개/바나나 2개/에이스크랙커 1개/음료수 한병은 슈펴에서 사고/디카/휴대폰///

주섬주섬 챙겨서 출발한다.

 

 정골 약수터 근처에 이름모를 꽃이 반긴다.

사실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았지만 눈에는 띄긴 했다.

오늘은 잘 담아보자 한다.

 

 자꾸 후레쉬가 터져 허옇게나온다.

후레쉬 안터지게 하니 손떨림이 표시되어 촛점이 확실하지 않고....ㅠ

 

 가까이 담고

 

 더 가까이 담고....

정골 약수터 가지전에 담고

 

 약수터 지나 고추밭 가에 활짝핀 이름모를 꽃이 반긴다....(그럭저럭 잘 담겼다.)

 

 꽃송이만 당겨본다.

 

 아마도 이놈은 지고 있는 거 같다.

 

 논 어귀가 끝나갈쯤에 금계화'가 코스모스마냥 고개를 내민다.

 

 노랑 코스모스인가?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도 제철이라서 그런지 벌이 날아 든다.

 

 정골 저수지 풍경에 다시 해바라기가 등장했다.

저번에 비어지고 또 다른 싹이 올라와 이렇게 자리를 잡았다.

(해바라기 담아봐야지~~~!)

 

 여름이 우거져 있다.

 

 해바라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빠빠시 들고 반겨준다.

 

 열매를 맺어야 하는지 벌래들이 진을 치고

 

 

 해바라기 곁에 한송이 코스모스가 고개를 삐죽 내밀었다.

아마도 해바라기 밑에 코스모스가 피면 고추잠자리도 많이 날라다니겠지...... 

 

 정골 저수지 물 색깔이 누렇다.

비가 몇일 오는 바람에 흙탕물이 저수지로 흘러 들었나부다.

우리네 인생도 조용히 살고 싶어도 꼭~흙탕물 일듯 가끔은 누렇게 물들여지나부다.

 

 비가 올거 같이 날이 흐려서 이곳을 한바꾸 돌고 내려갈까? 하다가

아니지...모처럼 편히 쉬는날 정상을 밟고자 생각한다. 비오면? 맞지 모~~~~ㅎ

 

 해바라기 속살을 훔쳐본다.

부끄럽게 늘 고개를 숙이던 해바라기가 오늘은 온몸을 허락한다.

숨을 멈추고 해바라기 속살을 훔쳐본다.....넘 이쁘다~~~

 

 온몸을 맡겨 해바라기를 탐하고 있는데 불청객이 날아든다.

아니 해바라기도 나 보다 더 저놈을 반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것다.

 

가만히 보니 저놈이 나보다 더 애무를 잘한다.

간지러운 곳도 나보다 더 잘알고 있는 듯하고

거침없이 후벼파고 찌르고 뒤집고 빨아대는 저놈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온 전신을 돌아다니면 구석구석 애무를 한다.

 

 아마도 이놈이 선수인가부다.

 

 한바꾸로 양이 안차는지

한바꾸 더 돈다...내가 어리럽다.

해바라기가 활짝 웃고 있는 이유가 저처럼 끔찍한 애무를 즐기고 있기 때문일까?

 

 아예 이놈은 지몸을 해바라기에 뭉게고 있다.

 

가끔씩 꾹~눌러 빨아대는 힘이 장난이 아니다.

해바라기가 인상을 다 쓴다. 나는 어떻하라구~~~~~~(고만 쫌 해라 임마~~~~~!!!!)

 

 

 한참을 올라 무명의 작은 폭포수를 만난다.

아마도 지금이 가장 많이 폭포수가 흐르는 거 같다.

  

 

 

 몇 일 동안 비가 제법 내렸나부다.

 

 

 나무 등때기를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것 같다.

 

 

 그냥 스쳐 지나려다 못내 아쉬워 되돌아와 쉼터를 찾는다.

반겨주니 이놈이 선물을 하나 안겨준다.

 

 이름모를 꽃송이에 나비가 날아든다.

 

 층층이 보라색 꽃송이가 눈길을 잡는다.

 

 무슨 꽃이지?

후레쉬가 터져 허옇게 나오길래 후레쉬를 죽이니 제법 보라색 빛이 풍긴다.

 

 

 

 

 한 30분 오르니 2쉼터이다.

엊그제 올라서 사람들이 많이 있어 오르지 못했는데 오늘도 몇몇분들이 점심을 하고 계신다.

 

그래도 발을 디뎌 남암산 자락을 담는다.

 

 

 아저씨들이 진수성찬을 차리고 점심을 하신다.

 

 음식 냄새 때문인가? 시간이 되었는지.......배가 고푸다.

정상을 오르기 전에 초코파이로 배를 훔친다.

 

 

 ㅎㅎㅎ

초코파이 하나로 기별도 안간다.

에이스 크래커를 1/3쯤 더 먹어 치운다....허기는 때워야 깔딱고개가 덜 힘들거 같아서......ㅎ

 

 머뭇거리지도 않고 바로 깔딱고개를 내 닫는다.

(증거를 남기기 위해 한컷 남기고......20분에 출발햇네~~~)

 

 오르다 바윗돌이 나타나 짚으려는 순간 왠놈이 깜짝 놀라게 한다.

가까이 잡아보니 송충이가? 저 꼬랑지에 있는 침을 맞았으면 아풀뻔 했다....ㅎ

 

 구조 7지점 푯말이 보일때쯤.... 헉헉댄다....

 

 

 이 나무계단을 쉼없이 오르면 허벅지가 뻐근하다.

그 뻐근한 느낌을 즐기기 위해 이곳에 오르는지도 모르것다.

 

 정상 바로 전 왼편에 풀숲이 바람에 실렁인다.

 

 어둠을 뚫고 정상의 밝은 세상이 삐죽 내민다.

 

 정상에 오르자마자 남암산쪽을 담는다.

갈대가 허리춤까지 찬다.

 

 멀리~석유화학단지 쪽 바다와 구름이 보인다.

 

 정상쪽 송전탑이 우뚝 솟아 있고

 

 갈대가 훌쩍 커서 허리춤에 차고

빗물을 머금어 헤치고 나기지도 못하겠다.

 

 바람에 쓰러져 낑낑대는 모습도 보인다.

내일쯤 비가 그치면 바로 서있겠지?

 

 정상에 쌓아올린 소원탑이다.

 

 전에 사진을 확인해 봐야겠지만...

꼭대기에 누군가 장난을 쳐놓은거 같다.(확인해보니 그대로인거 같다..ㅎ)

 

 정상 벤치엔 나처럼 늦은? 산객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을 드시고 계신다.

 

 구영리 방향을 담는다.

그리 멀리 보이진 않지만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세상은 내가 왕이된 것 같다.

 

 정상석이다.

해발 599미터밖에 되지 않지만 바다가 가까워서인가 왠만한 산 1000고지와 맘먹는 느낌이다.

 

 정상을 돌아 문수사쪽으로 가다가 노랑 달맞이 꽃을 만난다.

 

 

 

 

 담으려고 애를 썼는데 이사진 하나만 그런대로 제대로 담겼다.

뭐가 문제지?  

 

 

 강아지도 하나 담아보고

 

 

 달맞이 꽃이 정상에 많이 피었다.

날이 흐리긴 흐렸나부다. 아직 비는 오지 않지만 내려가다 만날거 같은 기분도 든다.

 

 

 

 

 내려오다 남암산 자락을 한번 더 담아보고

 

 갈대 숲도 담아보고 (가을되면 누렇게 물들겠다......)

 

 빗물이 대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언제 자그만한 빗방울이 고여 닿으면 땅에 떨어질껀데 저토록 안떨어지려 매달린걸 보니 내 모습을 보는 듯 하다.

 

 내려가기 전 이름모를 꽃님을 또 만나다.

 

 꿀단지 처럼 주둥이를 쭉~~내민 꽃이다.

 

 

 

 물방울 머금고 마지막 이쁨을 뽐내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강아지 풀에도 물끼가 잼나게 엉켜 붙어 있다.

 

 ㅎㅎㅎ 심심했나부다. 셀카에 빠져본다.

 

 

 

 헉~크게보니 도망가겠다......ㅎ 

 

 나무 기둥을 기어오르는 넝쿨이다.

비가 와서 한껏 힘을 내어 오르나 부다.

 

 

 다시 2쉼터에 왔다..

아무도 없어 잠깐 쉬면서 목을 축인다.

 

 2쉼터를 빠져 나오면서 쉼터를 담는다.

 

 맥문동? 무릇?

 

 내려오는데 구름이 끼어 어둠을 뚫고 오는데 어렴풋이 올라갈때 보이던 놈이

다시 눈에 띄길래 담아 본다. 어두워서 후레쉬가 터져 너무 밝게 나왔다.

 

 

 

 집에 도착해서 셀카로 마무리 한다...ㅎ

아내는 얼굴 마사지 받는 날이라 정상에서 통화를 했고....

 

 

가지산은 못갔지만 그런대로 문수산에 만족한 날이다.

올라갈때 땀도 흘리고 내려올때 비도 맞고...

그저 하루 잘 비운날이었다.....